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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후원의 겨울

나무

 

 

서울에 있는 궁중 가장 보기 힘든 궁을 꼽으라면 창덕궁이다. 물론 창덕궁은 여러 번 다녀왔다. 그러나 후원까지는 돌아본 적이 없다. 후원은 가고 싶을 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관람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고 당일 현장 매매는 인기가 많은 가을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날짜에 관람하려는 건  더 힘들다.

그래서 창덕궁 후원까지 다 구경하려면 후원 예매가 먼저 성공하고 이후에 전각 예매를 하는게 순서이다.

난 가을의 후원을 보고 싶어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겨울의 후원도 정말 멋지다라는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창덕궁

 

 

후원예약을 성공하고 창덕궁을 구경하다 입장하려고 1시간 먼저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돈화문이 있다. 2층 누각형 목조건물로 궁궐 대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돈화문은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1609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금천교를 지나면 진선문이 나온다. 관람객이 없는 쪽으로 가서 조용한 창덕궁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눈쌓인나무
눈내린창덕궁눈쌓인기와

 

 

 

전날 새벽에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 나무에 쌓인 눈과 기와지붕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날은 어떤 사진을 찍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생각뿐이다. 

 

 

 

창덕궁기와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주요 건물을 좌우대칭의 일직선상으로 지은 경복궁과 다르게 창덕궁은 자연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여 한국 궁궐건축의 비정형적인 조형미를 대표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입장시간이 다가와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이동했다. 예매자는 모바일티켓을 이용하거나, 예매번호로 매표소, 무인발권기에서 티켓을 발권하여 입장해야 한다. 

돈화문에서 후원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되고 7~8월엔 90분, 12월~2월까진 70분 정도에 시간의 관람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곳부터는 원칙적으로 해설사분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 해설사분의 설명 후 따로 개인시간이 주어지니 그때 자유관람을 하면 된다. 

 

 

부용지
부용정
창덕궁 영화당

 

처음 도착한 곳은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인 부용지이다. 300평 넓이의 사각형 연못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여러 건물을 지었다. 이 연못의 남쪽 변에 부용정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왕들과 신하들이 시를 짓는 게임을 하다가 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 가운데 섬 같은 곳까지 헤엄쳐 가야 되는 벌칙을 했다고 한다.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奎章閣)과 서향각(書香閣) 등은 왕실 도서관 용도로 쓰였고, 영화당(暎花堂)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부용지를 나와 애련지로 이동했다. 애련지는 연꽃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숙종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고 한다. 

 

불로문

 

 

 

애련지 바로 옆 불로문을 통해 이동했다. 늙지 않는다는 뜻의 불로문은 그곳을 지나가면 무병장수한다고 해서 여러 번 들어갔다 나왔다. 옛날엔 임금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다.

 

 

관람정
존덕정폄우사
관람정(위)존덕정(좌)폄우사(우)

 

세 번째로 이동한곳은 존덕정이 있는 곳이다. 존덕(尊德)' 뜻은 '덕(德)을 높이다(尊)'이다. 임금이 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훌륭한 정치를 하라는 마음을 담았다. 존덕정은 인조 22년에 세워졌고 처음에 모습 그대로 육면정이라 했다가 나중에 이름을 고쳤다. 존덕정의 서쪽엔 "어리석음(愚)에 돌침을 놓아 깨우치게 한다(砭)"의 뜻으로 폄우사가 있다. '왕이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우쳐 마음을 다잡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주변에 뱃놀이를 바라본다의 뜻인 관람정이 있다.

연못 주변에 건물이 많아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후원 북쪽 골짜기가 흐르는 옥류천을 지나 연경당으로 향했다.

 

 

 

연경당은 경사스러운 운 행사를 연행한다는 뜻의 창덕궁 후원에 있는 사대부가 형식의 건물이다.

순조 말에 대리청정을 맡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와 어머니 순원왕후의 존호를 올리는
 의식을 치르면서 잔치를 하기 위해 후원 내 진장각(珍藏閣) 옛 터에 세운 연회장이었다

궁 안에 이런 형식의 주택이 신기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후원의 마지막 구경을 했다.

 

이날은 창덕궁후원 인터넷 예매성공 때마침 눈 오는 날 다음이었다는 엄청난 우연과 행운을 동시에 받은 느낌이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가을의 후원도 꼭 성공해 보리라..

 

 

 

관람시간 : 2월~5월/9월~10월  09:00~18:00
             6월~8월  09:00~18:30
             11월~1월 09:00~17:30
휴무      : 매주 월요일 
             -입장은 마감 1시간 전
             -후원 관람시간은 해설시간과 동일
             관람희망일 6일 전부터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예매
요금      : 전각(만 25세~만 64세)  : 3천 원
             : 후원 (만 19세 이상)      :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