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한창이다. 이럴 때 일부러 밖으로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 때문에 근처에 가거나 약속이 있으면 한두 시간 일찍 가서 그 주변에 걷기 좋거나 사진 찍기 좋은 곳을 미리 알아본다. 이날은 회현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두 시간정도 일찍 도착했다. 그렇게 다녀온 곳이 남산공원이다. 남산공원은 예전에 한양 도성길 코스를 걷기 위해 여러 번 왔었다. 그 밖에도 남산 주변은 북측순환로에서 남측순환로등 걷기 코스가 다양하다.
이날은 회현역 4번출구로 시작해서 백범광장-안중근의사 기념관-남산 서울타워까지 오른 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계획했다.
회현역 4번출구에서 sk텔레콤 남산사옥방면 방면으로 올라온후 5분 정도 걸으니 남산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이날은 날씨가 춥고 흐려서 인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입구 계단을 오르면 한양도성길이 나온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이곳은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길로도 유명하고 서울밤풍경 조망지점이기도 하다.
성곽길을 오르면 백범광장이 나온다. 광장에는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이 있고 동상뒤쪽으로 호현당이 있다.호현당은 어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뜻으로 시민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장을 나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안중근의사의 기념관이 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2010.10.26일 지상2층 지하 2층규모의 새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이곳엔 안의사가 남긴 붓글씨,관련사진등이 전시되어 있고 하절기(3월~10월) 10:00 ~ 18:00/
동절기(11월~2월) / 10:00 ~ 17:00 에 운영되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예전에 구경한적이 있고 이날은 시간이 없어 다음에 천천히 구경하기로 하고 건물만 둘러봤다.
건물을 둘러보고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 있는 와룡매라는 매화나무를 구경했다. 용이 누워서 기어가는 것처럼 가지가 뻗어 이름 붙인 와룡매는 슬픈 역사가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한·일 외교통상부의 협조로 1999년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89주기를 맞아 4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한다.
봄이 되면 꼭 다시 보러 와야겠다.
다시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바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은 2013~2014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벽유적을 전시하고 있다. 시간을 맞춰간다면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어 해설은 평일 주말 시간이 같은 오전10시,11시30분 오후 14시 16시이고 / 주말이나 공휴일엔 10시 30분(영어) 오후 15시, 16시 30분(12월~2월 미운영) 영어해설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하자.
유적전시관을 나와 남산도서관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유적전시관에서 관람테크를 따라 계단으로 가는 방법과 남산도서관 앞에서 산책로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이날 난 산책로로 올라갔다.
그렇게 30분정도 걸어서 남산타워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날씨가 너무 흐려 예전에 찍은 사진 중 날씨가 괜찮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매번 날씨좋은 서울의 모습을 상상하고 올라오지만 멋진 노을을 이곳에서 본 적이 없어 늘 아쉽다. 또 다음 다른 코스로 이곳을 올라올 때를 기약할 수밖에..
그렇게 타워 근처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오를 땐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역시 케이블카를 이용하니 금방 입구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팁이 하나 있다. 케이블카 앞에는 주차장이 두 곳이 있다. 케이블카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과 공영주차장이다. 이곳에 가면 기계식 주차장 출입구가 있는데 이곳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위쪽 도로 쪽 주차라인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v) 표시가 도로에 있는 공영주차장이다. 공영주차장은 5분당 330원이고 케이블카 주자창은 10분당 1,500원이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꼭 왕복으로 구매하자.
대인기준: 왕복 14,000원 /편도 11,000원 소인왕복: 10,500원 /편도 8,000원이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니 꼭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