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막바지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주말이면 어디를 가야 하는 작은 압박을 받는다.
이럴 때 동네 근처에 조금만 가면 정릉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정릉은 조선 1대 태조의 두 번째 왕비 신덕왕후의 능이다.
신덕왕후 강씨는 상산 부원군의 딸로 태조 가 중앙 정계에 진출하여 세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 능은 서울 중구 정동에 조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태조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태조의 능을 현재의 건원릉(구리 동구릉)에 조성하고 이듬해 원래 왕후의 능은 도성 밖 100리 이내에 조성해야 한다는
법도에 따라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능에 사용되었던 12지상들은 오늘날 청계천 광통교를 세워서 석재로 사용해 물속에 거꾸로 처박아버렸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1669년 현종 10년에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복위되면서 종묘에 배향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숲길이 펼쳐져 있어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든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무척 따사롭다.
조금 더 걷다 보면 홍살문이 나오는데 이곳부터가 본격적인 관람 코스다. 홍살문 안으로 들어가면 향로와 어로가 있다 약간 높이가 다르다.
향로는 제향을 지낼때 제관이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고 어로는 제향을 올리러 올 때 왕이 다니는 길이다. 안내문에 따라 어로를 이용해 걸어 들어갔다.
먼저 가운데에 보이는 정자각에서는 제사를 지내는 제례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왼쪽으로 제향에 올리는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능을 지키는 수복이 머무는 수복방, 능 주인의 행적을 기록한 신도비나 표석을 세워두는 비각이 있다.
언덕 위로는 봉분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신덕왕후의 능이다.참고로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직접 올라가 볼 수는 없다.
그리고 정릉 좋은 점의 한 가지가 능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곳은 미끄럼 방지 시설이 되어있고 정상에 오르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다.
이외에도 각종 석물 및 재실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놓치지 말고 구경하자.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고 성북구민이면 50% 할인이 된다.
관람시간
기간:2~5월,9월~10월 06:00~17:00
6~8월 06:00~17:30
11월~1월 06:30~16:30
대중교통
- 우이신설역 :2번출구 아리랑시장 방향 도보 15분
- 성신여대 입구:6번 출구 162,1014,2115번 버스 이용-정릉 입구에서 하차 후 -아리랑 시장 방향 도보 15분